관악청년勞스쿨 시즌1 <우리는 왜 퇴사할까?> 참가자 후기 ② 어디서 말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작성자
노동복지
작성일
2019-05-27 10:52
조회
2007
2019년 04월 30일부터 05월 14일까지 관악청년勞스쿨 시즌1 <우리는 왜 퇴사할까?>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참가자 송진혁님의 후기를 올립니다.




<어디서 말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송진혁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말할 곳을 잃고 속앓이를 해왔다. 이상하게도 한국사회에서 노동자는 수동적인 일만 진행하면 되는 사회로 변모하면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공간은 점점 좁아져만 간다.

플랫폼 경제 그리고 4차산업혁명 등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관계 맺어짐에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들은 다변화되었지만, 우리는 정작 그 기술의 원초적인 목적이었던 말과 소통을 잃어갔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변화의 수단인 이직, 퇴사, 혹은 프리랜서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공간으로 필자와 나머지 참가자들은 관악구노동복지센터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듯했다.

2강과 3강을 진행하면서 대체로 참가자들의 삶의 진행은 하나의 키워드로 대체로 요약되었는데 개개인의 삶에 빗대는 것이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었다.

‘관성’

어쩌다 보니, 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나오기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검토를 해보니 나와 일이 맞지 않는 것 같고, 내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나이가 들어 이미 늦어버려 불가능하다는 상황 속에서 괴로워하는 참가자 또한 있었다. 사실 이런 고민 들을 털어놓을 공간조차 그리고 들어줄 사람조차 없었다는 것이 한국사회의 아픈 자화상이었다.
사람의 인생이 쏘아진 살처럼 관성대로 날아가는 것만큼 자기통제에 놓여있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슬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정해진 과녁에 날아가 꽂히면 좋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눈을 가리고 쏜 살이 과녁에 날아가 맞는 경우는 주식투자에 빗대자면 원숭이가 전광판에 다트를 던져 그곳에 모든 자본금을 쏟아붓는 것과 같으므로, 긍정적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성공한 이들은 자기가 살아온 삶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했던 일이며, 온전히 자기 노력을 통해 이룩한 것과 더불어서 현재의 사회를 지나치게 긍정한다.

사회의 다수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

하지만 사회는 앞서 언급했던 다수가 아닌 사람들이 시스템을 지배하고 바꾸려 든다.


출처_이누야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선택한 적이 없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태어남을 고른 적이 없다. 가족도, 사회도, 내가 가진 능력도, 국가도 고른 적이 없다. 아마도, 우리에게는 삶의 선택권 이라는 게 제한적으로밖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냐’라는 물음이 행사 속에 주요한 질문으로 자리 잡았다. 필자는 벨기에에 사업고용협동조합을 새로운 경제 공동체의 종류로 제안하고 제안과 함께 프리랜서의 삶을 법적으로 보장받고 그에 상응하는 교육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면 우리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한국사회에서 그런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노동복지센터의 목적성에 부합하게도, 참가자들과 필자는 노동하면서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들과 그리고 각자 다른 개인이 삶을 살아오는 과정들 그리고 문제와 씨름하는 과정에서 올곧음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혼자가 아님을 지각하는 것이 실제로도 참가자들과 필자의 인권이라는 개념에 존재하는 속성인 당사자성을 상호이해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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