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4일부터 18일까지 관악청년 勞스쿨 시즌2 <청년노동: 변화를 위한 민주주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박명균님의 후기를 올립니다.



변화를 위한 민주주의 -박명균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일까. 일제 식민지를 거쳐 나라를 되찾은 것도 잠시, 냉전시대의 최전선에서 서로 다른 이념으로 민족상잔의 아픔을 겪어야 했고, 전쟁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군사 독재라는 거대한 벽앞에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쳐 얻어낸 소중한 것이다. 이로써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 하는 것은 이를 위해 피흘린 선인들에 대한 예의이자 선진 민주시민으로서 가져야할 마땅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듯하다. 그러나 막상 투표해야 할 때가 오면 여러 가지 이유로 투표장에 가는 것을 망설이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나는 어떻게 내 권리를 지혜롭게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한번씩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에 이번 강의를 알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1강과 2강은 박상훈 정치발전소 소장님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민주주의’의 기원에서부터 현대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기본개념과 방향성, 개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설명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이런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인상 깊었던 강의자료의 내용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갈등을 없앨 수는 없으나 줄일 수는 있다.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갈등조차도 다루기에 따라서는 조정 가능한 공통의 의제로 만들 수 있다. 차이를 없앨 수는 없어도 서로에게 구속력을 갖는 정당한 절차와 과정에 합의할 수는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은 가장 중요한 생산자 집단으로, 그 수에 있어서나 조직적 잠재력에 있어서 그에 견줄 만한 세력은 없다. 따라서 이들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이해되느냐에 따라 그 나라 민주주의의 내용과 질은 크게 달라진다. 노동을 축소해야 할 생산 비용으로 간주하고 참여로부터 배제하려 할 때 그것은 단순히 노동만 배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사회 전체를 배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

‘요컨대 소극적으로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 문제 해결자가 되라는 것, 민주주의에서라면 최고의 시민권은 정치조직을 만들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3강은 주무열 관악구의원님의 생생한 현실정치 경험담으로 채워졌다. 정치인이 된 계기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이야기와 솔직담백한 자기성찰을 들으며 멀게만 느껴왔던 정치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강의를 마치고 뒤풀이를 하면서 사무국장님께 투표하는 것에 대해 너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덤덤한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노동과 민주주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필요한 조언을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