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청년 勞스쿨 시즌2 <청년노동: 변화를 위한 민주주의> 참가자 후기 ② 왜 갑자기 민주주의인가?

작성자
노동복지
작성일
2019-08-05 16:36
조회
1203
2019년 7월 4일부터 18일까지 관악청년 勞스쿨 시즌2 <청년노동: 변화를 위한 민주주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김효민님의 후기를 올립니다.



왜 갑자기 민주주의인가? - 김효민

관악구 노동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청년 대상 강의 프로그램. 청년과 노동까지는 쉽게 수긍할 수 있지만 왜 갑자기 튀어나오는 민주주의일까? 원래 정치 강의를 많이 들으러 다녔기에 일단 신청은 했지만 왜 부제목이 ‘변화를 위한 민주주의’인지는 호기심이 들었다. 요즘 한창 이슈인 ‘청년’,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사회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노동’, 아무데나 갖다 붙이기 좋은 단어인 ‘민주주의’. 이 세 단어는 각자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 다들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정체성 강한 이 키워드들이 섞여 어떤 혼종을 내놓을까 걱정도 되었다.

작은 카페의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1주차와 2주차는 강의, 3주차는 토론으로 이어졌다. 저녁 7시 시작이라 퇴근하고 바로 오시는 분들을 위해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고, 배부르고 편안한 자세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강의가 시작하고 왜 청년과 노동에 민주주의가 끼어들었는지 빠르게 깨닫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에서 맥이 끊긴 이후 근대 자유주의 사상가들에게조차 무시 받던 언어였다. 당시 우매한 대중이 정치에 동등하게 참여한다는 것은 과도한 이상주의와 포퓰리즘일 뿐이었다. 민주주의라는 언어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 우매한 대중의 정치참여가 정당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보통선거권의 확대로 시민의 영역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시민으로 인정받으면서이다. 보통선거권 운동 이전 노동자, 여성 등의 계급에게는 정치 참여가 허락되지 않았고, 그들의 이익은 정치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노동자를 위한 정당, 여성을 위한 정치인은 필요하지 않았다. 이들이 정치 주체로 등장하고 나서야 민주주의라는 허상은 실체가 되었다. 이 과정을 봤을 때 노동자가 민주주의의 힘을 키웠고, 민주주의가 노동자의 힘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동자가 모여 조직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치 과정에 투입하는 것, 혹은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것, 민주주의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청년은 어떨까? 청년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소외계층으로 떠오르게 된 것도 청년 단체의 조직과 정치로의 계속적인 참여(어필)가 있어 가능했다. ‘변화를 위한 민주주의’는 이런 의미로 유효하다. 노동자, 청년, 혹은 청년 노동자,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민주주의를 활용해라. 민주주의가 완벽한 체제는 아니지만, 실패가 있어도 수정할 수 있는 체제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일으켜 사회변화의 ‘뽕’을 깨우는 강의는 아니었어도 이 날의 강의는 잠시 정체되어 있었던 희망을 담담히 끌어내는 시간이었다.

좋은 강의 준비해주신 관악구 노동복지센터와 박상훈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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