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3일, 26일, 30일, 감정노동산업 종사자분들과 함께 감정노동산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악구 감정노동자 권익보호 사업으로 기획되어, 비폭력트레이너 네트워크 아침, 쥬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3회차 프로그램에 모두 참가하신 '팅커벨'님의 후기를 올립니다.

 



<흐느적거리는 나의 성격 변화> - 팅커벨

후기를 쓰기에 앞서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전까지는 ‘내가 이 시간을 통해 평소에 감정노동을 잘 할 수 있을까, 어린이집 교사를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감정 노동이나 수당 문제로 힘듦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참고 견뎌야 했습니다. 그래서 몇 번 퇴사한데다, 작년에는 안 좋은 사건을 겪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 와중 저에게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면 직장 생활 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간절한 마음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나무를 그려 원인이 무엇이며 문제 그리고 결과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직장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나의 정확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사람들도 모두 다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되어 힘이 난다는 걸 느껴서 다음에도 꼭 참석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날 괴롭고 힘들게 하는 상사의 권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도 사회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노동에 관한게 무엇인지, 노조에 관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잘 몰라서 말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나를 지켜주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지켜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찾아가는 길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멀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누군가와 맞서 싸워야 하고, 힘든 시련이 오더라도 그 문제를 견뎌야 한다는 것이 문제의 해결 방향이라고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 날은 조금 지루하고 피곤해서 마지막 프로그램 참석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될 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날은 미래에 대한 목표가 이루어졌다고 가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게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고 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가정 하에 미래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 지에 대한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나서 갈지 말지 고민도 하고 그랬었는데,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저의 마음 속에 있던 부정적인 감정과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씩 정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정 노동자 종사자들이 모두 일하는 곳은 다르지만,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조금씩 위로를 받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저의 격했던 감정이 차분히 조절 되고 있었고, 치유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뭐든지 쉽게 돌아가는 일은 없고, 쉬운 일은 하나도 없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관악구 노동복지센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