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청년勞스쿨 시즌1 <우리는 왜 퇴사할까?> 참가자 후기 ① 안녕하세요 퇴준생입니다

작성자
노동복지
작성일
2019-05-23 16:01
조회
245
2019년 04월 30일부터 05월 14일까지 관악청년勞스쿨 시즌1 <우리는 왜 퇴사할까?>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참가자 박주영님의 후기를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퇴준생입니다> -박주영


「이번 역은 사당, 사당입니다. 내리실 문은....」
그날도 어김없이 4호선 여행을 하면서 집에 돌아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기나긴 퇴근길에 지루함을 지우고자 페이스북을 실행했다. 「우리는 왜 퇴사를 할까」 페이스북 신청 안내를 보게 되었고, 끌리듯이 신청 양식을 채우게 되었다. 당시 나는 스타트업기업에서 9개월째 근무를 하는 중이었고, 퇴사를 결심한 지는 3개월째였다. 나는 흔히들 말하는 ‘퇴준생’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에 이어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퇴사’를 주제로 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퇴준생’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는 이유는 퇴사를 준비하는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회사생활에서 고단함을 느껴서가 아닐까.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또 어떤 이유로서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를 듣고 싶었다. 이것이 나를 「우리는 왜 퇴사를 할까」로 이끈 이유였다.

1강은 기본 노동권에 대한 강연이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이 법적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을 이번 회사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번 회사를 다니면서 근로기준법이나, 고용노동부 고시를 찾아보며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1강을 들어보니 알고 있었던 내용도 있었지만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도 상당 부분 존재했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학습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강연이 진행될수록 약자의 입장에서 정의로울 것 같은 법이 다소 사용자 측면에 유리하게 제정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점에서는 많이 아쉬웠지만 ‘우리는 왜 퇴사를 할까’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노동복지센터에 존재를 인지하게 되었고, 사업주 노무관리컨설팅이나 노동자들을 위한 상시 노동 상담을 하면서 건강한 노사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1강의 마무리는 한 명 한 명, 이 자리에 모이게 된 이유를 듣게 되었는데 다양한 직업군에서 모인 사람들이지만 이곳에 모인 이유는 대체로 동일했다. 내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직장 내에서 목소리를 내었던 사람이었고, 내 권리가 보장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2강에서는 내용이 좀 더 확장되어 직장 내 민주주의와 조직문화에서 대한 논의와 플랫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프리랜서의 노동의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나아가 이러한 형태의 프리랜서들을 노동자로 봐야하는가 사용자로 봐야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평소 플랫폼 노동과 프리랜서 업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3강에서는 앞서 진행된 1,2강에서 사람들이 퇴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면, 그 연장선에서 나에게 퇴사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토의를 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퇴사를 결심한 그때의 나 자신에 물었다. 내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노동자의 권익 개선을 위해 일했던 작업환경측정기관에서, 노동자인 내 권리는 지켜지지 못했다. 은연중에 야근을 강요 받아야 했으며, 이것이 성실함의 미덕으로 평가되는 기준이었다. 업무능력보다는 성실함이 업무성과로 평가를 받았다. 보이지 않는 성장 가능성과 유해한 화학물질을 다루면서 건강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또한 내가 퇴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


원본_개비스콘


“퇴사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한 가지 이유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퇴사와 나의 성장을 위한 퇴사이다.”

3강의 끄트머리 퇴사에 대한 토의를 마무리하면서 발언된 문장은 내 마음속에 계속 회자되었다. 성장을 위해 퇴사를 결심한 ‘퇴준생’은 3주 동안의 시간 속에서는 ‘퇴사자’가 되었다 내가 선택한 퇴사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퇴사였을까 아니면 성장을 위한 퇴사였을까. 계획했던 퇴준 기간보다 이르게 퇴사를 택한 나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퇴사를 선택했다. 퇴사를 고민하지 않는 삶은 오지 않겠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던 퇴사에 대한 담론은 내가 가졌던 고민을 공유하고 그 고민에 대해 같이 고민해봄으로써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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