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청년勞스쿨 시즌1 <우리는 왜 퇴사할까?> 참가자 후기 ③ 우리는 결국, 행복을 위해 퇴사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노동복지
작성일
2019-05-29 10:11
조회
574
2019년 04월 30일부터 05월 14일까지 관악청년勞스쿨 시즌1 <우리는 왜 퇴사할까?>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참가자 조미선님의 후기를 올립니다.



<우리는 결국, 행복을 위해 퇴사하고 있습니다> - 조미선

관악구 노동복지센터에서 기획하고 준비한 관악청년 勞스쿨 시즌1 <우리는 왜 퇴사할까?>의 신청 폼을 받았을 때, 나는 작년 말 비자발적 퇴사 후 몇 달간의 미친 울분의 시간을 보낸 이후였다. 청년의 끝자락, 이제 퇴사 그 후의 삶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3주간의 만남을 간략히 정리하면 첫 주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노동법, 퇴사에 앞서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법률, 사회적 안전망에 대해 둘째 주에는 퇴사의 의미, 왜 우리는 퇴사할까에 대한 고민, 마지막 주에는 우리들의 퇴사 이후의 삶,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로 나누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왜 퇴사할까? 에 대한 3주간의 우리가 모여서 한 이야기의 방점은 행.복.에 있었다. 열악한 근무 조건, 직장 내 비민주적 분위기, 권력자의 입장에서 우리를 착취하고 억압하는 사용자의 문제, 직장 생활과 나의 자아 실현과의 괴리 등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다 다른 이유인 것인 듯 했지만 조금 위에서 문제를 내려다보면 그 자리에 모였던 우리는 다 한 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왜 퇴사할까? 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에 대한 다른 방식의 질문이었고, 그 질문에 대해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하고 있었다.
급작스럽게 퇴사를 결정하기에 앞서 퇴근 후 저녁, 주말에 온전히 나를 충전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떤 이들에게는 가능한 일이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일이 나이고, 내가 곧 일이어서 다시 말해, 직장과 나의 자아실현이 한 몸으로 붙어있는 사람에게는 직장은 돈 버는 곳, 자아실현은 퇴근 후에 주말에 따로 하는 것으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는 반론 또한 있었다. 나 또한 일이 나이고, 내가 곧 일인 사람이라서 직장이,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와 무게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내가 잘 하고 좋아하는 일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회사도 이롭게 하며 내 노동에 대한 적합한 평가와 정당한 경제적 보상이 이루어지는 직장, 조직 내에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되, 서로 평등한 소통과 합의가 이루어지는 직장, 구성원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배움과 성장의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직장. 내가 꿈꾸는,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좋은 직장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닌데, 그 좋은 직장을 우리는 우리가 속한 곳에서 찾지 못하여 퇴사를 고민한다.


출처_직장내일

우리의 직장은 우리의 꿈의 실현이자 밥벌이의 수단이며 우리가 가장 자주 만나고 부대끼는 인간관계의 장이기 때문에 퇴사에 대한 고민은 우리의 인생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고, 우리의 긴긴 이야기들은 ‘퇴사철학’이라고 정리해야 하지 않겠냐는 농담이 나온 것도 퇴사는 우리의 가치관을 다 관통해야 비로소 이를 수 있는 결론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노동자와 사용자, 조직과 구성원,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매 순간 마주하는 불합리함, 그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과정 중 혹은 그 과정의 끝에 우리가 하게 되는 퇴사.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 이미 퇴사를 완료한 나는 퇴.완.생? 그리고 우리는 또 입사를 고민한다. 한 참여자가 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대사를 인용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문만 열다 끝나는 게 아닐까? 성공을 꿈꾸며 행복을 꿈꾸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 마침내 문을 열지만 이 문이 아니네, 문을 닫고, 또다시 달려 다른 문을 열고 또 닫는 과정을 죽을 때까지 하다 끝나는 것은 아닌가?
3주간의 시간은 그 문을 열고 닫는 과정 중에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힘들었다면 외로웠다면 같은 자리에 모인 서로가 있어서 손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런 시간들이 조금씩 쌓여 연대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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